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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은 단원고 희생 학생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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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7월 10일 생일인 10반 김송희를 기억합니다2019-07-10 09: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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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1911번째 4월 16

  

(2019년 7월 10일 수요일)

 

세웛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사연을 찾다보면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연에 가슴 미어 터지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오늘 생일을 맞아 들려드릴 송희의 이야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늘은,
10반 #김송희학생의 생일입니다.
분향소에 들어서면 우측중앙에 하얀피부에 진한 눈동자로 한눈에 들어오는 아이가 바로 송희입니다.

 

 

송희의 꿈은
엄마를 도와 집안을 일으키는 것 이었습니다.

 

"엄마랑 행복하게 살거야. 결혼도 하지 않고 둘이서만 살거야"

"자격증을 따면 좋은데 취직시켜 줄 수 있냐"고 묻던 송희가 워드. 한글파워포인트. 멀티미디어제작. 정보통신상식. 인터넷정보검색. 프리젠테이션.스프레드시트.등 컴퓨터 쪽으로 딸 수 있는 국가공인 정보통신 자격증을 싹쓸이하자 "너 그렇게 돈 벌어서 뭐할 건데?"하고 묻는 외삼촌께 송희가 답한 말입니다.

 

송희는 여동생이 있는 자매중에 맏이입니다.
송희는 외가식구들에게 귀염을 받았습니다.
외가쪽 첫 손녀였고 첫 조카 였지만 어린 송희는 인형처럼 예뻤고 사람을 잘 따랐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저학년때 제주도로 이사를 갔던 송희네는 초등학교 6학년때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제주도에서 아빠를 피해 몰래 뭍으로 빠져나와 안산에서 생활했습니다.

 

 

송희는 엄마에게 친구같은 딸이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송희는 웃고 울고 보채는 또래들과 달리 감정의 완충장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용돈을 줘도 싫다며 스스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어 쓰고 집에서 단원고까지 40여분의 거리를 버스비를 아끼기위해 걸어 다녔을 정도였던 송희였습니다.
반항도 말썽을 부린 적도 없는 송희는 타인에게는 배려심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사춘기도 몰랐던 송희의 유일한 일탈은 화장을 하고 친구들과 스티커 사진을 찍으며 빨리 어른이 되어 돈을 버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이 정해지자 송희는 제주도의 아픈 기억들이 떠올라 수학여행을 가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장염이 심해져서 여행을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결국 4월 15일 세월호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5월 6일에서야 돌아왔습니다.

 

다음의 송희이야기는 송희 외삼촌이 들려줍니다.

 

"저도 그래요. 저만 봤어요.
송희가 항상하던 목걸이가 아니였으면 아마 알아보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송희가 115사이즈가 넘는 점퍼와 이상한 꽃무늬 긴 바지를 입고 나왔어요. 그게 무슨 뜻인지 아세요?
안에서 살아 있었다는 거예요.
추우니까 아무거나 꺼내서 입고 있었던 거예요."

 

속깊고 엄마에게 효도하겠다던 아이 송희...

 

" 송희가 아버지 없이 자랐거든요.
게다가 엄마는 근무기력증이라는 불치병으로 고생하고 있어요. 그래도 예쁘게 커서 나중에 모델시키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송희는 고생하는 엄마한테 항상 미안해서 돈을 많이 벌거라고 했었어요.
송희가요,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이 수학여행간다고 보내준 몇 십만원중에서 겨우 4만원 들고 간 아이에요.
짧아진 교복 사달라는 말을 못해서 그 돈으로 교복사겠다고...."

 

 

송희는 1분단 맨 뒷자리 창가에 #이단비와 함께 짝꿍입니다.
교실칠판에 삼촌의 애절한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송희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삼촌이 얼마나 널 그리워하고 사랑 하는지 알지?
사랑한다.
삼촌을 용서해 다오"

 

하지만 이 글귀는 지난 학교재적사태전 누군가에 의해 지워졌습니다.

글짓기와 시에도 소질있었던 송희의 시를 옮겨드립니다.

 

우리 집 원더우먼
시 김송희

 

 

화려한 옷을 입은 원더우먼
허리띠를 조르는 우리 집 원더우먼
허리띠를 조르고 조르고
한 푼 모아 내 옷 한 벌 사 주는 우리 집 원더우먼
푸석푸석한 얼굴 구멍 뚫린 옷
괜찮다고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보는 우리 집 윈더우먼

 

 

영화 속에선 악당을 물리치는 원더우먼
어렸을적 나를 괴롭히는 악당을 물리치는 우리 집 원더우먼
세계를 지키는 원더우먼이 아닌
가족을 지키는 든든한 원더우먼
영웅이 아니 우리 엄마.

 

 

10반은 단 한명의 아이와 담임선생님만이 살아 돌아왔습니다.
송희는 평택서호추모공원에 친구들과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우린 너무나 많은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너무 빨리 잊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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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억하자]

세월호 기억물품 안내

 

안녕하세요.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입니다. 곧 세월호 참사 2000일이 다가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왜 별처럼 빛났던 우리 아이들이 희생당했는지 그 진실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우리 엄마, 아빠는 지치지 않고 끝까지 버틸 것입니다. 그리고 이겨낼 것입니다.

그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아이들을 생각하며 엄마들이 한땀한땀 공예품을 만들었습니다.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수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일상 속에서 아이들을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의)031-48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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