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요 아이들의 생일
아이들의 생일
생일을 맞은 단원고 희생 학생을 기억합니다
글보기
제목11월 1일이 생일인 2반 박혜선을 기억합니다2017-11-01 10:29:10
작성자

우린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이 되었습니다

 

 

1296번째 4월 16일

2017년 11월 1일 수요일

오늘은
단원고 명예 3학년 #2반_박혜선학생의 생일입니다.

 

 

2반 #박혜선세실리아

"엄마, 배가 흔들려. 구명조끼 입고 대기하래..........,"

 

세월호가 기울고 있던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3분 ,
혜선이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친구 손 잡고 선생님 곁에 있어 " 라고 말했답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혜선이가 행여나 안경을 잃어 버릴까 봐 걱정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게 마지막 통화였습니다.

혜선이는 세월호가 침몰한지 19일만인 5월 5일 어린이날에야 돌아왔습니다.

 

 

엄마는 혜선이의 얼굴을 끝내 보지 못했습니다. 엄마가 충격을 받을까 주위사람들이 극구 만류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엄마의 기억 속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4월 15일 아침.
낑낑대며 여행가방을 끌고 집을 나서던 혜선이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남아있습니다.

 

 

혜선이는 
태어날때부터 라식도 라섹도 할 수 없을정도로 눈이 나빴다고 합니다.
열여덟 살이 되도록 가스불도 잘 켜지 못하고 엄마나 언니를 무수리처럼 부려먹었다고합니다. 
그래서 같이 하늘나라로 간 단원고 친구들에게 엄마는 기도했다고합니다
"혜선이 밥 부탁한다고....."

혜선이는 
엄마가 해준 밥이 가장 맛있다고 하였으며 아이들 보느라 힘든 엄마를 위로 한다며 엄마가 좋아하는 음료수를 사다 안기기도 하였으며 
아빠 머리에 원형탈모가 생겼다며 속상하다고 눈물짓던 착하고 예쁜 딸이였습니다.

 

 

혜선이의 꿈은 
동국대 국어 국문학과에 진학하여 방송작가나 #전수영 담임선생님처럼 국어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였습니다.
그러나 
혜선이는 그 꿈을 그려보지도 못하고 하늘 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부모님은 혜선이가 하늘 나라에서라도 그꿈을 이루기를 기도합니다.

"엄마, 아빠, 언니가 이곳에서 응원할게.
엄마는 하늘만 보면 네가 나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좋겠다.
너는 엄마를 볼 수 있어서.
착하고 예쁜 내 딸.
하늘에선 성모님이 엄마야. 자애로운 분이야.
지켜주지 못해 너무도 미안한 엄마가."
혜선이는 세월호에 타고 있던 15일 밤 9시에 엄마에게 
"사랑해. 벌써 보고 싶다"
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혜선이 초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이 저에게 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옮겨드립니다.

 

 

《2004년 선부초 근무당시 혜선이 담임을 했었고 혜선이는 초등학교 1학년생이였습니다.
키가 우리반 여자 아이들중에 제일 작았고 그 작은키와 덩치에 안경을 쓰고 다니는 참 가녀린, 어린새와 같은 아이였지요. 
그 당시만해도 1학년들은 어머님들이 학교에 오셔서 급식을 도와줄때라 엄마가 당번이여서 학교에 오시면 바로 위에 학년이였던 언니는 
엄마를 찾아와 재잘재잘 떠들고 까불었던 반면에 혜선이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엄마와 언니뒤에 늘 숨어있는 얌전한 아이였어요. 
우리 혜선이는 이런 내성적인 성격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품었던 꿈은 ‘모델’이였습니다. 
그 당시 저도 열정이 넘쳤던지라 어린이날이 되면 기념으로 아이들 각각에게 사진과 꿈을 넣어서 
그 꿈을 꼭 이루라고 책갈피를 만들어 나누어 주곤했는데 그걸 잘 간직하고 계시는 혜선이 엄마를 보니 
더 정성들여 예쁘게 만들어줄걸 하는 후회를 했습니다. 
십여년이 흐르고 성장한 우리 혜선이의 발자취를 찾다보니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 국어 선생님을 꿈꾸고 있었더군요.
여리고 꿈많던 우리 혜선이...
세월호에 탑승했던 저의 여덟 제자중에 가장 늦게 수습이 되어 마음 졸이게 했던 혜선이는 5월 연휴... 
유난히 예쁘게 햇살이 비추던 그날... 그 예쁜 햇살처럼 우리 곁으로 되돌아왔습니다.
혜선아~! 
하늘에서 보고 있지? 너의 꿈이 아픔없는 그곳에서라도 꼭 이루어지길 선생님은 늘 기도한단다. 
뒤늦은 후회라 할지라도 오늘도 선생님은 너를 생각하며 말썽쟁이 녀석들 한번이라도 더 쓰다듬으며 두고 두고 마음의 빚 갚으며 살아갈게.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우리 혜선이...》

 

 

 

친구님들
혜선이의 생일을 축하하여주시고 #박혜선을 기억하여주십시요 

 

 

 

아이들의 생일은 #최창덕님의 마음을 담아 올립니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

[성명서] 304명의 희생은 안중에도 없는 편향적 판결,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

 

이번 사법부의 판결은 한마디로 ‘국가 책임자들의 특조위 조사 방해는 유죄로 인정되나 경미한 범법 행위여서 실형 처벌은 하지 않는다’고 요약할 수 있다.

 

304명의 국민을 구하지 않고 심지어 퇴선을 막아 끝내 희생시킨 국가 책임자들의 죄가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 재판부는 인지조차 하고 있지 않았다. 재판장은 특조위의 조사를 ‘안타까운 사고에 대한 조사’ 정도로 인식하고 있음을 판결로 드러냈다.

 

세월호 참사는 304명의 살인을 전 국민이 목격한 범죄행위다. 청와대, 해경, 해수부를 비롯한 권력기관, 국가 정보기관들이 함께 저지른범죄였다.

 

이 범죄를 조사하는 국가의 독립적 조사 기구인 특조위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정무수석, 경제수석, 해수부 장차관이 조직적으로 범법행위를 저질렀다.

 

특조위 조사는 ‘선박 사고 조사’가 아니라 ‘국가 범죄 조사’였다. 이에 대한 범죄 은닉, 증거 인멸, 방해 교사를 했는데 경미한 범법 행위라니 재판부는 304명의 죽음이 경미하다고 판단하는가!

 

만일, 이번 1심 판결이 유지된다면 앞으로 독립적 국가 조사기구에 대한 최고 권력자들의 방해 행위는 쉽게 이뤄질 수 있게 된다.

 

이번 1심 재판부는 최고 권력층이 직권을 남용해서라도 자신들의 범죄 행위를 감춘 죄가 제대로 기소조차 되지 않거나 경미한 처벌에 그치게 된다는 선례를 남겼다.

 

재판부가 이러한 황당무계한 판결을 한 근거가 청와대와 해수부의 최고 권력자들이 ‘개인적 이익을 위해 한 것이 아니라 정권의 이익을 위해 한 것’이 었기 때문에 죄질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국가의 존재 목적인 국민의 이익을 배반했다. 고위 공직자들의 자리보전 욕망때문에  304명 국민들의 살인 사건을 덮으려고 한 극악한 범죄행위였다.

 

재판부가 앞장서 이 범죄행위를 옹호하고 이후 국가 범죄에 대한 사실상의 합법화를 열어 놓았다.

 

즉, 재판부는 참사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들이 남긴 이번 판결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다룬 판결이었는지 분간조차 못했던 것이다.

 

2014년 참사 직후부터 민관군 합동으로 세월호참사로 인한 희생이 국가에 의해 수장된 살인 범죄라는 것을 은폐했다. 그리고 당시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이에 대한 수사도 가로 막아 아예 종결시켰다.

국가에 의한 살인 범죄의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압수수색을 황교안과 내통한 우병우가 가로막았다.

이도 모자라 수사권조차 없이 조사만 할 수 있었던 특조위를 청와대와 해수부를 총동원하여 조사를 방해하고 심지어 새누리당까지 동원하여 강제 해산까지 시키게 했다. 이러한 특조위 조사 방해의 배경에 대해 재판부는 인식하지 못했다.

 

세월호참사라는 국가 범죄에 대한 조사, 수사가 단 한번도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었다.

충분한 재조사와 전면적인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피해자 가족들과 국민들은 5년이 지나도록 외치고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재판부는 무책임한 판결을 내린 것이다.

책임자 처벌이 필요 없다는 것인가? 살인 범죄에 대한 처벌은 물론이고 ‘무지, 무능, 무책임, 잘못된 관행’에 대한 처벌을 반드시 하여 다시는 세월호참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국민의 법감정에 대해 재판부는 전혀 모르는가?

우리는 사법 권력은 결코 적폐청산 의지가 없음으로 확인했다.

 

희생자들이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고 우기는

사법부의 강자 편들기 관행이 멈출 때까지 우리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요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전면적인 고소고발, 전면적인 법정 투쟁도 불사 할 것이며 재수사를 가로 막는 세력들을 끝까지 남김없이 심판할 것이다.

 

2019년 6월 27일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416연대